시민들 ‘음성 판정’ 인증샷 잇따라 가락시장 확진 39명 늘어 408명
“추석 연휴에 고향도 가고 성묘도 하고 여기저기 다녔거든요. 내일 출근인데 괜히 감염되진 않았을까 불안해서 검사받으러 왔어요.”
2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마치고 나온 회사원 정모 씨(30)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신촌기차역 임시선별검사소는 오후 2시가 넘어서자 대기시간이 90분 이상인 ‘혼잡’ 상태가 됐다.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 90여 명이 약 1m 거리를 두고 다섯 줄로 나란히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추석에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408명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2일 전국 선별진료소에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선제 검사받은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에 ‘음성 판정’ 알림 문자나 선별진료소 사진 등과 함께 인증 글을 올리고 있다.
회사에서 선제검사를 권고한 경우도 있었다. 인천에 거주하는 손동진 씨(38)는 “최근에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와 명절 전에도 검사를 받았는데 명절 후에도 선제검사를 받으라는 공지가 내려왔다”며 “진료소에 대기자가 많아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서 2시간 40분 만에 검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국내 신규 확진자는 1720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641명, 경기 528명, 인천 145명으로 수도권이 77.2%를 차지했다. 집단감염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의 경우 21일 39명이 새로 확진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408명이 됐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휴 기간 수도권 인구의 이동 증가가 계속돼 유행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검사가 중요하다”며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직장과 학교로 복귀하기 전에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