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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화천대유 특검”… 이재명 “부정 있다면 사퇴”

입력 | 2021-09-23 03:00:00

대장동 개발의혹, 정치권 공방 증폭




추석 연휴 내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은 대선을 앞둔 복잡한 셈법에 따라 얽히고설킨 공방을 이어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직과 공직을 사퇴하고 그만두겠다”(19일 TV토론회)고 밝혔고, 국민의힘은 특별검사(특검) 수사와 국정감사를 22일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했다. 이 지사와 ‘호남 대첩’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도 엄정한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부한다면 이 지사에게 숨겨야 할 커다란 비리 의혹이 있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직무대리,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 씨 등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또 다음 달 국정감사에 유 전 사장직무대리와 김 씨 등 17명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하는 등 ‘대장동 국감’을 예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정 당국에 “(의혹의) 핵심 관련자 15명에 대한 신속한 계좌 추적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들의 성만 밝혔다. 국민의힘은 “15명 중 일부의 금전 거래 등이 담긴 내용을 내부자로부터 제보받았다”고 말했다.

이 사안과 관련해 그동안 언급을 피하던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특검을 운운하는 것은 여권의 대선 후보를 일단 매도하고 흔들고 보자는 것 외에 어떤 의도가 있느냐”며 날을 세웠다. 25, 26일 각각 광주전남, 전북 지역 경선을 벼르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22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문제를 소상히 밝히고 국민의 오해를 풀고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하다고 생각한다”며 조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추석 연휴 기간(19∼22일) 11건의 글을 직접 페이스북에 올리며 ‘대장동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또 22일 서울 동작소방서 격려 방문 후 “객관적으로 봐도 제가 잘한 일이고, 이미 수사를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다만 특검 수사에 대해서는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특검이나 국정조사는 정치 쟁점화해 의혹을 부풀려 공격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23일 관련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지사 측의 고발 건을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경근)에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 고발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자체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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