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를 추적하는 현행 역학조사 방식으로는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며 보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보건소 통보가 없어도 확진자가 발생한 장소를 스마트폰 등으로 확인해 스스로 검사를 받는 식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오전 비대면 기자 설명회에서 최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 중’ 환자 비중 증가 등과 관련해 이렇게 현재 추진 상황을 밝혔다.
이달 12일~18일 1주간 코로나19 발생 동향을 보면 이 기간 국내 발생 사례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경우는 39.8%로 40%에 육박했다. 조사 중 분율은 역학조사를 통해 변동될 수 있는데 22일 0시 기준으로 8월22일부터 최근 4주간 이 비율은 33.3%→34.8%→36.3%→39.8%로 상승 추세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한국 방역 체계는 ‘검사(testing)-추적(tracing)-치료(treatment)’를 의미하는 ‘3T’ 전략이 기본이었다. 이 가운데 검사에서 추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정부는 방역망 통제력이 점차 떨어지는 건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전체 확진자 증가에 따른 역학조사 속도 저하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향 반장은 “조사 중 비율은 어디를 접촉해서 어디가 원인이 됐는지 찾는 게 어려운 것”이라며 “방역망 내 관리 분율이 낮아지는 건 역학조사 속도 부분이 있고또 하나는 8월 이전부터 분율이 떨어지는데 델타 변이의 경우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지역사회 감염을 확산시키면서 원인을 찾아내는 분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반장은 “향후 2~3일 정도 지나면 직전 접촉자 원인은 찾지만 처음 원인은 찾기 어렵기 때문에 수치는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며 “역학조사 방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