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던 부친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가운데, 고인의 직장인 KT가 고용노동청에 관련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23일 KT 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KT 동부산지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지난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의 사회적 문제 제기가 있었고, 그 내용이 새노조에도 접수됐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3일 오후 3시 기준 1만1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KT 새노조는 “고인은 팀장과 동료들에게 지속적인 인격모독과 따돌림에 시달렸다고 한다”며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유족 증언 내용을 보면 고인이 전형적인 KT식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장이 직원에게 폭언 등 인격모독을 일삼고 다른 직원들을 부추겨 따돌리고 업무에서 배제하는 사례들이 KT에 많았다”면서 “괴롭힘의 이유는 사적인 이유부터 구조조정 거부나 노조 활동 등 반노동적 이유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근무하던 부서가 추석 직전 졸속 합의된 구조조정 대상 부서로 알려져 있다”며 “자신이 구조조정 대상이라는 사실 또한 고인에게 커다란 충격이었으리라는 게 KT 내부의 여론”이라고 했다.
KT 새노조는 이날 회사에 공문을 보내 해당 사건 경과를 조사하고,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경우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절차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