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좀더 성숙해져 술에 취한 10대들처럼 지구를 망치는 행동을 멈춰야만 하며 기후변화 문제에 맞서 싸워야만 한다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말했다.
앞으로 6주 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주요 유엔 기후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인 존슨 총리는 각국 정부에 더 강력한 배출 감축 목표와 가난한 나라들이 경제를 부흥시키도록 돕기 위한 더 많은 돈을 요구했다.
그는 세계가 지구의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높은 수준으로 제한하려는 목표를 이번에 달성할 기회는 이번뿐이며 그러지 못한다면 영원히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인류의 행동을 “스스로를 심각한 문제 속으로 몰아넣는 충동적인 16살”에 비유했다.
“우리는 운전을 할 줄 알고 술 창고의 문을 열 줄 알지만, 그것이 가져올지 모르는 당황스럽고 파멸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모든 종류의 활동에 참여하는 운명적인 나이의 10대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존슨 총리는 말했다.
“우리는 다른 누군가가 우리가 만든 엉망인 상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까지 다른 누군가가 항상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삶의 터전을 계속 황폐화시켜왔고 결국 그 터전에서 쫓겨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인류의 사춘기는 이제 끝나가고 있다, 우리는 함께 성인이 돼야 한다”고 존슨 총리는 강조했다.
영국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순 제로(0)로 줄이겠다고 약속했고, 존슨 총리는 영국이 “풍력 에너지 분야에서의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수 있다며 재생 가능 에너지의 확장을 지지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새로운 북해 석유 시추와 영국 북서부의 새 탄광의 폐기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환경론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