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미국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행동규제를 완화하는 실증실험에 나서고 입국 시 격리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백신을 접종한 뒤 일본으로 입국하는 이들은 10월부터 10일만 자가격리 하면 된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체 일본 국민 중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끝낸 비율은 19일 기준 54.8%였고, 같은 날 미국은 54.7%였다. 백신 접종 완료 비율에서 일본이 미국을 앞선 것은 처음이다. 미국은 작년 말부터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고 일본은 올해 2월 중순에서야 접종을 시작했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하루 100만 회 접종’을 공약하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공격적으로 접종을 유도했다.
일본 내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일본 정부는 각종 행동규제도 완화할 방침이다. 다음달에 일본 전국의 음식점, 콘서트홀 등 10개 시설을 선정해 규제 완화 실증실험을 할 것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이들 시설에는 입장할 수 있는 인원 제한이 완화된다. 백신 접종을 끝낸 손님을 별도의 공간으로 유도해 서비스하고, 이후 감염 리스크가 높아지지 않는지 등을 체크할 예정이다. 실험을 통해 추후 감염이 다시 확산되더라도 감염대책과 경제활동을 동시에 해나갈 방침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