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뉴스1
화이자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당초 효과가 비등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다르게 실제로는 모더나 백신이 효과가 더 낫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발표된 6건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 백신보다 더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며 “모든 백신이 똑같이 효과적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유증상 감염 예방 효과가 각각 94%, 95%로 거의 같았다. 이들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로, 모더나는 100㎍(마이크로그램)을 4주 간격으로, 화이자는 30㎍을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는 것이 권고사항이다.
면역 효과도 모더나 쪽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17일 공개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은 접종 완료 후 4개월 만에 예방효과가 91%에서 77%로 떨어진 반면, 모더나 백신은 같은 기간 효과가 감소하지 않았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뉴스1
중증 질환과 관련한 연구에서도 두 백신의 효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 카타르 등에서 진행된 연구 등에서 모더나의 중증 예방효과는 92~100%였고, 화이자의 효과는 이보다 10~15%포인트(p) 떨어졌다.
특히 델타 변이 출현 이후 실시된 2건의 연구에서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보다 30%p 이상 높은 면역 효과를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모더나 백신이 만들어내는 항체량이 화이자 백신의 2~3배라는 연구들도 있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처음에는 두 백신 간에 차이가 있다는 주장에 회의적이었던 과학자들도 일련의 연구 결과를 접한 뒤 그 차이가 작지만 실재한다는 것을 서서히 확신했다고 전했다.
생물통계학자인 나탈리 딘 에모리대 조교수는 “백신 간 차이가 매우 작고 현실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불확실하다”면서 “두 백신 모두 중증과 입원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웨일 코넬 의대의 바이러스학자 존 무어 교수는 “두 백신의 차이가 현실에선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열등한 백신을 맞았다’고 겁먹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