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교정시설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형자 900여명을 조기 가석방하기로 한 14일 오전 방역요원들이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2021.01.14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재소자들의 외부인 접견, 귀휴 등 외부 소통이 단절되면서 교정시설 내 사건·사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실에 따르면 교정시설 내 사건·사고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1000건에서 지난해 1241건으로 24.1% 증가했다. 사건별로는 수용자 자살 미수가 70건에서 115건으로 65% 늘었고, 수용자의 교정시설 직원 폭행도 66건에서 97건으로 47% 늘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건에 불과했던 교정시설 내 화재 사고도 지난해엔 5건이 발생했다. 수용자간 성범죄, 금지물품 소지·반입 등 기타 사건·사고도 26.3% 늘었다.
교정시설 내 사건사고 증가는 외부와의 단절로 인한 이른바 ‘코로나 우울’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교정시설 외부인 일반 접견은 125만 건으로 2019년 250만 건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귀휴는 약 1200명 수준에서 75명으로, ‘가족 만남의 날’ 참여자 수는 9004명에서 59명으로 급감했다. 두 제도 모두 수용자들의 원만한 수형 생활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