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서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주관
장진호 전투 전사자 2명 포함
“종전선언, 평화 염원 이들에 새 희망”

6·25 국군유해 68구 고국 품으로 국군 장병들이 23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고 김석주 일병과 정환조 일병의 유해를 옮기고 있다. 김 일병과 정 일병은 6·25전쟁 당시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로 복무했고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성남=뉴시스
미국 하와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역대 대통령 최초로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주관한 자리에서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임기 말 비핵화 교착 국면을 타개할 방안으로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인수식에서 “영웅들께서 가장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히캄 공군기지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이 있는 곳이다.
이번 유해 상호 인수식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를 하와이에서 국내로 모시고, 미군 유해 6구를 고국으로 봉송하기 위해 열렸다. 한미 양국은 한국이 발굴해 미군으로 확인된 유해와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전달받은 유해 중 한국군으로 확인된 유해를 상호 봉환하고 있다. 이번에 봉환되는 국군 유해 68구 중 신원이 확인된 김석주 정환조 일병은 미군 카투사로 복무하다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