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논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연락 두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직무대리는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주주 구성과 배당금 수익구조 등 사업 전반을 설계한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야당은 “수사기관이 즉각 유 전 직무대리의 신병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는 유 전 직무대리의 행적과 관련해 “캠프에 합류한 적도 없어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유 전 직무대리의 재직 시절 함께 일했던 캠프 핵심 관계자는 “유 전 직무대리가 캠프 일을 도운 적도 없다”며 “경기관광공사 사장에서 물러난 이후 근황에 대해 들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가 일제히 선을 긋고 나섰지만, 유 전 직무대리는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부터 핵심 측근으로 꼽혔다. 그는 2010년 이재명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 합류를 시작으로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과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장 직무대리 등을 거쳤다. 이에 따라 이 지사가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뒤 이 지사의 대표적인 ‘성남 라인’ 인사로 꼽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유 전 직무대리에 대해 수사기관이 신속하게 신병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 전 직무대리와 함께 이 지사와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전직 경기도 고위 간부 2명에 대해서도 22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계좌 추적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꾸고 잠적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면 떳떳하게 수사기관에 출석해 소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강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