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전환 차질 우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었다. 추석 연휴의 후폭풍이 정부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크고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24일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코로나19 확진자는 3039명이다. 밤 12시까지 최종 집계가 이뤄진 뒤 25일 오전에 발표될 확진자 수는 32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2434명)에 이어 이틀 연속 최다 확진자다. 23일 0시 기준 확진자가 1715명이었는데 이틀 만에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셈이다.
폭발적인 증가세는 최소한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추석 전부터 나타난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다음 주초, 혹은 그 이상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방역당국은 20일까지 최대 2300명에 이른 뒤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추석 이동량 증가의 여파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조만간 4000명대를 넘어설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당분간 기존 확산세가 유지되거나 더 커지는 상황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코로나19 유행에서 정점의 개념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