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인도와 호주, 일본 정상이 참석한 쿼드 정상회의를 주최하고 있다.(백악관 유튜브 화면 캡처)
미국·일본·인도·호주로 구성된 안보협의체 ‘쿼드(Quad)’의 정상들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를 초청해 정상회의를 열었다. 토니 블링컨 미 외교부 장관이 배석했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안보협의체로, 당초 외교장관급 협의체였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정상급 회의로 격상시켰다.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지역 안보와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인프라, 교육 등을 중심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쿼드 정상회의에선 4개국 정상들이 중국을 겨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당장 쿼드 정상들은 모두 발언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6개월 전에 만났을 때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우리의 공동의 긍정적 어젠다를 발전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약속을 했다”며 “오늘 저는 우리가 훌륭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디 인도 총리는 쿼드의 백신 구상은 공동의 민주적 가치를 기반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협력이 인도·태평양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모리슨 호주 총리도 “우리는 자유를 선호하는 세계 질서를 믿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들”이라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 강하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지역을 제공한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모리슨 총리는 특히 백신과 기후 대응, 사이버 안보, 공급망 문제 등을 의제로 거론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는 항상 강요로부터 자유로우며, 모든 국가의 주권이 존중되고 분쟁이 있는 지역은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이번 행사는 4개국 간의 강력한 연대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는 공동의 비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면서 “쿼드는 인도·태평양의 규칙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활용하기 위해 협력하면서 근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4개국의 매우 중요한 이니셔티브”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건설 계획에 대한 맞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이미 쿼드 당사국들은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위한 공동 연계 프로젝트와 인프라 자금 제공에 합의한 바 있다.
쿼드 정상들은 지난 3월 화상으로 열린 회의에서 2022년 말까지 아시아 전역에 수십억 회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었다.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취임 이후 첫 일대일 회담을 했다. 쿼드 정상회의가 끝나면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총리와도 별도 회담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