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캠프가 25일 ‘군복무자 주택청약 가산점 5점 부여’ 등의 공약 설계에 참여한 인터뷰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며 공약 표절 논란에 대응했다.
윤 전 총장 국민캠프 측은 25일 페이스북에 “국민캠프의 군 복무자 주택청약 가점제 관련 공약은 MZ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치열하게 토의하는 과정 등을 거쳐 만들어졌다. 공약의 주요 준비 과정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기 위해 의견 수렴 및 토의 과정에 참여해 주신 분들의 명단을 공개한다”며 48명의 명단을 제시했다.
명단에는 MZ세대 민간전문가, 일반인, 현역 오픈채팅방 참가자, 국방정책자문단, 국방포럼 정책 자문회의 인사 등이 포함됐다.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일반인과 현역 군인의 이름, 전화번호 등은 비공개로 하고 국방정책자문단과 국방포럼 자문회의 참가자 21명은 이름과 직책 및 경력 등은 공개했다. 현역군인의 경우 소속 부대는 공개했다.
유 전 의원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토론 후 몇 차례에 걸친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측은 ‘인적 사항을 가리고 오늘 오후 6시까지 전달하거나 페이스북에 올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6시가 넘어 윤 전 총장 측은 ‘인터뷰 자료를 26일 TV토론 2시간 전에 공개 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자료가 정말 있기는 한가? 설마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인가? 토론회에서 한 거짓말은 후보의 사퇴 사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윤 전 총장 캠프는 시기별로 공약설계 과정을 제시했으나 유 전 의원 측은 “궁색한 변명 뿐 ‘군 복무자 주택 청약 가점 5점부여와 국민연금 18개월 크레딧 공약’이 있는 인터뷰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맞섰다. 그러자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인터뷰에 참여한 4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누굴 보고 베낀 것이 아니라 군대를 제대한 청년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해 모은 것이다. 공약을 베꼈느니 하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다시 “주택청약 가점 5점 공약은 여야 후보 중 저하고 윤 후보님 둘 밖에 없다. 5점이라는 가점까지도 똑같다. 정책 참모들이 인터뷰를 해서 만들었다면 인터뷰 결과를 좀 주시라”며 다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자료를) 보내 드리겠다”라고 답했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