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지금 나오는 국민의힘 관련자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26일 SNS에서 곽 의원을 겨냥해 “‘화천대유는 이재명 꺼’라는 식 해괴한 주장을 하더니 이제는 자기 아들이 받은 50억은 이재명 설계 때문이란다”며 “같은 하늘 아래서 숨도 같이 쉬고 싶지 않은 분께 제가 50억을 줬다는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이는 앞서 곽 의원이 아들의 퇴직금과 관련해 “이 지사가 그런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준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지적이다.
이어 “국민의힘이 아니었으면 성남시가 공공개발로 이익 100%를 환수했을 것이고, 민간개발을 기대하며 수백억 원을 선투자했던 투기 세력은 공중분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2010년부터 5년간이나 성남시 공공개발을 막았고, 마침내 5500억은 환수당했지만 그나마 사업 기회를 얻었으니 국민의힘 역할이 얼마나 컸겠느냐”며 “50억 원은 원유철 의원의 고문료처럼, 박근혜 정부와 국민의힘이 성남시 공공개발을 저지해 준 대가성 뇌물의 일부로 의심된다”고 했다.
이날 곽 의원의 아들 A 씨는 화천대유로부터 성과급과 위로금,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28억 원을 실수령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부친의 제안으로 화천대유에 입사했다면서도 고액 퇴직금 수령 사실은 최근에 알렸다며 곽 의원과의 관련성에는 선을 그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