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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정치인 형에 이어 CNN 앵커 동생도…크리스 쿠오모 성추행 전력 폭로

입력 | 2021-09-26 16:22:00

CNN 앵커 크리스 쿠오모(왼쪽)가 형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를 인터뷰하며 대형 면봉으로 장난치는 모습. 쿠오모 주지사는 웃음을 참느라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CNN


미국의 스타 정치인 형에 이어 스타 앵커 동생까지 쿠오모 형제가 잇따라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64)가 성추행 사건으로 지난달 24일 주지사직을 사퇴한 지 한 달 만에 동생 크리스 쿠오모 CNN 앵커(51)도 과거에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왔다.

24일 미 ABC방송의 전 총괄프로듀서였던 셀리 로스는 미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2005년 6월 크리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크리스는 ABC방송 ‘프라임타임 라이브’를 진행하다 하차했고 로스는 프로그램을 총괄한 직장 상사였다.

사건은 직장 동료들과의 송별회 자리에서 발생했다. 일행이 뉴욕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의 한 술집에 들어갔을 때 크리스가 로스를 강하게 껴안으며 한 손으로 로스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크리스는 “당신은 이제 내 상사가 아니니까 난 이렇게 할 수 있어”라고 했고 로스는 “그러면 안 돼”라며 크리스를 밀쳤다. 그 자리에는 로스의 남편도 있었고 그가 이런 상황을 전부 목격했다고 로스는 전했다. 한 시간 뒤 크리스는 로스에게 “생각해보니 부끄럽다”는 내용의 사과 e메일을 보냈다.

크리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당시 로스에 대한 행동은 성적(性的)인 것이 아니었다”며 “나는 로스에게 사과했고 그건 진심이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는 현재 CNN에서 저녁 9시(미 동부시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쿠오모 프라임 타임’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간판 앵커다. 그는 형의 성추문이 터졌을 때 형에게 대응 방안을 알려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형 앤드루는 뉴욕주의 전·현직 보좌관 등 최소 11명의 여성을 강제로 만지거나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어 주지사에서 물러났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