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31)가 올해 3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한 뒤 성과급을 포함해 50억 원을 퇴직금 등으로 받은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여당은 성남 대장지구 특혜 의혹 사건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고 야당은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맞섰다.
이날 곽 씨가 내놓은 설명을 종합하면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한 곽 씨는 올 3월 대리로 퇴직하면서 50억 원을 퇴직금 등으로 받았다.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 28억 원은 4월 30일 곽 씨 계좌로 입금됐다. 곽 씨는 이날 곽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 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인가,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인가”라며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게임’ 속 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곽 씨는 2015년 화천대유 경영지원팀 총무로 입사한 뒤 대장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던 2016년부터 땅 보상 등 핵심 업무를 맡았다. 곽 씨와 화천대유는 지난해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3월 건강문제 등을 이유로 퇴직하기 직전 이 계약은 50억 원을 받는 것으로 변경됐다. 곽 씨는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수 전환’ 태세에 돌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 “(곽 씨가 받은) 50억 원은 박근혜 정부와 국민의힘이 성남시 공공개발을 저지해 준 대가성 뇌물의 일부로 의심된다”고 적었다. 이재명 캠프는 27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곽 의원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화천대유에) 투자한 적도 없고, 인허가 압력을 넣은 적도 없다”며 자신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곽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국민의힘은 즉각적인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장동 게이트는 단군 이래 최대 개발비리”라며 “특검만이 이 게이트의 실체를 밝힐 수 있다”고 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