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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삼성전자에 “거래기업 등 기밀정보 밝혀라”

입력 | 2021-09-27 03:00:00

상무부, 글로벌 반도체기업 상대
비밀 사항까지 과도한 요구 논란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수급난 타개를 위해서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에 11월 초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한 기밀정보 목록에 주요 거래업체 3곳의 리스트, 제품 생산주기 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상 비밀유지가 필요한 사항, 구체적인 업체 정보를 제품별로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라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 시간) 미 상무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관보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반도체 공급사와 주요 자동차 업체 등 수요사를 대상으로 반도체 공급 수요 관련 설문조사가 45일 이내에 진행된다. 주요 반도체 공급사들은 11월 8일까지 서면 의견, 데이터 등을 제출해야 한다.

설문 내용은 총 13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제품별 3대 고객 리스트 △2019년과 현재 제품 생산주기(리드타임) △제품별 재고 사항에 대한 질문이 포함됐다. 재품 생산 능력을 늘릴 방안과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라는 내용 등도 들어갔다.

미 백악관은 23일 인텔과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 자국 내 반도체 수요 확보를 위한 공급망 관련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요구사항과 관련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기밀 정보가 경쟁사 등에 넘어갈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