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총리 후보 외교정책 토론회 29일 선거… 고노-기시다 양강 구도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한국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회피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은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실상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이들은 24일 외교안보를 주제로 한 온라인 정책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로 선출된다.
위안부와 징용 문제와 관련해 기시다 전 회장은 “한국은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고, 징용 문제는 1965년 일한(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됐다”며 “(한국에) 국제법을 확실히 지키도록 요구해야 한다. 볼은 한국에 있다”고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이어 “그 후 대화가 필요한지 아닌지 생각해 가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징용 문제에 대한 해법을 먼저 제시해야 일본이 정상회담에 나설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총리로 취임하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노 담당상은 “총리 재임 중에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기시다 전 회장은 “시기와 상황을 고려한 후 참배를 생각하고 싶다”며 모호하게 말했다.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은 “참배하겠다”고 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25일 효고현 의회와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독도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더는 구조물을 만들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