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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내가 네 숙제 해줄게, 아무런 조건 없이”

입력 | 2021-09-27 03:00: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그는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코로나19, 기후변화, 중국과의 관계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뉴시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제76차 유엔총회가 뉴욕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원격 화상회의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각국 정상들이 직접 참석하는 대면총회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팬데믹 시대에 열리는 첫 대면 유엔총회에서 눈길 가는 장면들을 알아봤습니다.

△“I would like to advise delegations that the honour system related to vaccinations remains in place.”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많은 손님을 맞게 된 뉴욕시는 고민이 많습니다. 시당국은 당초 접종완료 증명을 제시해야만 유엔본부 입장을 허용할 방침이었습니다. 하지만 압둘라 샤히드 유엔총회 의장은 “접종 문제는 ‘아너 시스템’이 적용된다”는 서한을 각국 대표단에 발송했습니다. ‘아너 시스템’은 앞으로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많이 보게 될 단어인데요, 접종증명은 의무사항이 아닌 개인의 양심(honour)에 관련된 것입니다. 즉 자율에 맡긴다는 뜻입니다.

△“A dose of hope, direct from the American people and, importantly, no strings attached.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데뷔 연설에서 저개발국에 대한 백신 기부를 강조하면서 ”미국인들이 전하는 ‘희망의 용량(도즈)”이라고 합니다. 그 기부는 “끈이 달려 있지 않다(no strings attached)”며 확실히 생색도 냅니다. 비즈니스 거래나 사람 간 관계에서 폭넓게 쓰이는 말로 ‘조건 없는(unconditional)’이라는 뜻이죠.

△“People in their teens and 20‘s are being referred to as ‘COVID’s lost generation,’ but I think it‘s a stretch to say they’re lost.”

방탄소년단(BTS)의 연설도 큰 화제였습니다. BTS 연설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입니다. “요즘 10, 20대 젊은이들을 ‘잃어버린 세대’라고 하는데 내 생각에 그건 지나친 말이다”라고 반박합니다. ‘스트레치(stretch)’는 원래 ‘늘리다’라는 뜻이죠. 미국인들은 “It‘s a stretch to say that”라는 식으로 많이 씁니다. 이어 “잃어버린 세대가 아니라 환영 세대(welcome generation)”라는 핵심 단어가 등장합니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