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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남욱이 알려줘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유원’이란 회사명, 유동규 지칭한게 맞다”

입력 | 2021-09-27 03:00:00

화천대유 평가 참여 정모 변호사, 직장상사였던 유씨를 형이라 불러
“지분100% 내 소유, 형과는 동업관계”




“(국회의원 비서관이던) 2014년 여름 여의도에서 ‘욱이 형’(남욱 변호사)을 만났다. 그때 형에게 비서관 업무에 회의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더니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변호사를 뽑는다더라’는 식으로 말해줬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정모 변호사는 26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 변호사의 소개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2014년 9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채용 공고에 지원한 정 변호사는 같은 해 11월 입사했다. 2015년 3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때 전략사업실 소속 투자사업팀장으로 평가에 참여했다. 정 변호사는 대학 선배인 남 변호사, 직장 상사였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모두 ‘형’이라고 불렀다. 다음은 일문일답.

―2014년 9월 25일 채용 공고 전에 남 변호사가 변호사를 뽑을 거라는 사실을 알려줬나.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시점은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건 여름이었고 에어컨을 틀 무렵이었다는 것이다. 채용 사실을 듣고 얼마 뒤에 이력서를 낸 기억이 난다. (남 변호사가) 소개는 했지만 ‘거기 가라’는 아니었다.”

―남 변호사가 화천대유와 관련이 있다는 건 몰랐나.

“2019년 가을 욱이 형이 비싼 차를 샀다. 대학 동문 사이에서 큰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나서 그때 알았다.”

―2015년 8월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때는 남 변호사를 만난 적이 없나.

“성남도시개발공사 들어가고 나서 (남 변호사가) 2014년 11월부터 대장동 로비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2015년 5월) 구속돼서 정신이 없었던 때라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 약 1년 6개월 뒤부터 (남 변호사를) 몇 번 만났다. ‘대장동 어떻게 돌아가냐’ ‘자산관리업체가 잘 하고 있느냐. 돈 빼먹는 건 없냐’고 물었고, 난 ‘모른다’고 답했다.”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압도적 점수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이유는….

“대출금리가 제일 낮았다. 당시 만점 기준이 2.5%였던 것 같은데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금리가 제일 괜찮았다. 당시 심사위원들 1, 2, 3등 점수가 거의 비슷했다. 평가 자료와 채점표는 다 남아 있다. 특혜 여부는 수사기관에서 판단할 것이다.”

―‘유원홀딩스’라는 부동산 업체 실소유주가 유 전 사장 직무대리라는 의혹이 있다.


“유원이라는 회사명은 형(유 전 사장 직무대리)을 지칭한 게 맞다. 최근까지도 판교 사무실에서 만나 사업 관련 회의를 했다. 형이 소개해준 업체와 지금도 일을 같이하고 있다. 마무리 단계다. 지분은 100% 내가 가지고 있고, 형은 동업 관계라 등기에는 올리지 않았다. 되게 좋아하는 형이다.”


성남=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