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의힘 게이트” 대대적 역공 뇌물-사후수뢰죄 여부 쟁점 될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9.26/뉴스1 © News1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6일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금 등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수세에 몰렸던 이 지사가 곽 의원 아들의 거액 퇴직금 수령에 대대적인 역공에 나선 것.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지사는 “지금 나오는 국민의힘 관련자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유서대필 조작 검사 출신 곽상도 국회의원께서 ‘화천대유는 이재명 꺼’라는 식의 해괴한 주장을 하더니, 이제는 자기 아들이 받은 50억 원은 이재명 설계 때문이란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1.9.26/뉴스1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50억 원이라는 거액의 퇴직금이 화천대유가 곽 의원을 염두에 두고 지급한 대가성 금품인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대가관계 또는 청탁 유무 등이 규명돼야 (아들) 곽 씨가 50억 원을 받은 데 대해 사후수뢰나 제3자 뇌물 혐의 등의 적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형사 고발이 불거질 경우엔 수사기관이 살펴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지사 측은 27일 곽 의원을 공직선거법,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확실한 대여(對與) 공격 카드라고 봤던 대장동 의혹이 야권을 향하자 당혹감 속에 “의혹의 실체는 이 지사”라고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을 이제는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 ‘기승전 국민의힘’인지, 이재명 시장 시절 성남시 게이트인지 왜 특검에서 당당하게 파헤치자 말을 못 합니까”라며 이 지사를 겨냥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