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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로 번진 ‘화천대유’…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

입력 | 2021-09-27 03:00:00

郭아들, 2015년 입사-올 3월 퇴사 “일 열심히 해 인정받은 것” 해명
與 “국민의힘 게이트, 뇌물 의심”…곽상도 탈당, 野는 “즉각 특검을”
경찰, 오늘 대주주 김만배 조사



국민의힘, 최고위 긴급 소집 국민의힘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50억 원의 퇴직금(성과급 포함)을 받은 것과 관련해 26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논란이 커지자 곽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국민의힘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사진)의 아들 곽병채 씨(31)가 올해 3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한 뒤 성과급을 포함해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여당은 성남 대장지구 특혜 의혹 사건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고, 야당은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맞섰다.

이날 곽 씨가 내놓은 설명을 종합하면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한 곽 씨는 올 3월 대리로 퇴직하면서 50억 원을 퇴직금 등으로 받았다.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 28억 원은 4월 30일 곽 씨 계좌로 입금됐다. 곽 씨는 이날 곽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인가,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인가”라며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게임’ 속 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곽 씨는 경영지원팀 총무로 화천대유에 입사한 뒤 대장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던 2016년부터 땅 보상 등 핵심 업무를 맡았다. 곽 씨는 화천대유와 지난해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3월 건강문제 등을 이유로 퇴직하기 직전 이 계약은 50억 원을 받는 것으로 변경됐다. 곽 씨는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화천대유 측은 입장문을 내고 “곽 씨의 경우 격무에 시달리면서 얻게 된 질병도 하나의 퇴직 사유가 됐다”며 “질병에 대한 퇴직 위로금의 성격으로 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승인, 지급된 금액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수 전환’ 태세에 돌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 “(곽 씨가 받은) 50억 원은 박근혜 정부와 국민의힘이 성남시 공공개발을 저지해 준 대가성 뇌물의 일부로 의심된다”고 적었다. 이재명 캠프는 27일 곽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화천대유에) 투자한 적도 없고, 인허가 압력을 넣은 적도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곽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국민의힘은 즉각적인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장동 게이트는 단군 이래 최대 개발비리”라며 “특검만이 이 게이트의 실체를 밝힐 수 있다”고 했다.

화천대유와 관련된 수상한 자금 흐름을 내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27일 대주주 김만배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