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그냥 조용히 있어야 한다”며 “떠들면 떠들수록 후보의 비리 의혹과 무지만 더 부각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자기 후보의 무지는 탓하지 않고 벌떼처럼 나서서 군사비밀 운운하는 것은 캠프의 무지도 스스로 폭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작계 5015는 2016년 만들 당시부터 언론에 공개돼 일반화되어있는 안보 상식이다”라며 “최근 김여정 대남 협박 내용도 모르는 그 후보의 안보 무지는 더욱 놀랍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부동산 비리 연루 참모에, 아들 갑질 논란 참모에, 장모 비리, 아내 비리 의혹에, 본인 고발 사주 의혹까지 있으니 (윤 전 총장은) 그냥 조용히 계시는 것이 스스로를 돕는 것”이라고 했다.
26일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경선후보 3차 토론회에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작계 5015’에 대해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초반 “글쎄요, 한 번 설명해달라”고 답했다.
재차 질문을 받자 윤 전 총장은 “국가 남침 비상시에 발동되는 작전 계획 아니냐”고 답했고 홍 의원은 “작계 5015는 그게 아니고 한미연합사령부가 전시에 하는 대북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대통령으로서 작계 5015가 발동되면 제일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라고 다시 물었고 윤 전 총장은 “제가 대통령이라면 한미연합작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겠다”고 답했다.
작계 5015는 한미 연합군의 전시작전계획 중 하나로 핵심 내용은 북한 핵무기 사용 징후 포착 시 선제타격, 북한 급변사태 발생 시 한미연합군 투입 등이다.
이날 토론에서 “김여정이 군사적 균형을 깨지 말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했는데 어떻게 보나”라고 묻는 홍 의원의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언제 했습니까? 이번에?”라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이 안보 문제에 있어서 다소 준비되지 못한 인상을 심어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