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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포스텍에 中企 R&D 지원센터… 구글 “한국 스타트업 지원”

입력 | 2021-09-28 03:00:00

규제 추진에 사회공헌안 내놔
애플 “SW개발자 年 200명 육성”
구글 “선발업체 8주간 집중 교육”




애플이 경북 포항시 포스텍에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센터와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아카데미를 설립해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애플이 해외에 제조업 R&D 지원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이날 초기 성장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최근 빅테크들의 시장 독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자 애플, 구글 등이 사회공헌 방안을 내놓으며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은 이날 경북도, 포항시, 포스텍과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 및 개발자 아카데미’ 설립·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650억 원을 투자해 포스텍 캠퍼스에 관련 시설을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 애플은 스마트 공정 관련 첨단 장비를 구축하고 국내 제조 기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애플은 또 SW 개발자 육성을 위해 매년 200명씩을 선발해 9개월간 교육을 지원하는 개발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비는 전액 애플이 부담한다. 포항시에 따르면 센터가 운영되면 고용 유발 9670명, 생산 유발 1조4764억 원, 부가가치 7110억 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애플의 투자는 최근 국내 이동 통신사에 광고비 수리비를 떠넘기는 등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자 1000억 원 규모의 상생 기금을 내놓기로 하면서 추진된 것이다.

구글은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국내 스타트업에 2022년 2월부터 8주간 교육 기회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선발 스타트업은 최대 10만 달러(약 1억1760만 원) 상당의 구글 클라우드 및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플랫폼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구글은 이에 앞서 대형 앱 마켓(장터) 운영사의 인앱결제(앱 내에서의 결제) 시스템 강제 적용을 금지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이달 ‘구글 포 코리아’라는 행사를 처음 열고 “한국에서 10조5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내고 5만4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