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추석前 곽상도 아들 50억 알고도 싹 빼고 공격… 국민 아닌 도둑의힘” 野 “육참골단”… 郭 의원직 사퇴 요구 당내선 “지도부가 위기 자초” 지적도 이재명측, 郭 고발… 郭 “무고” 반박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연일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을 “도적 떼”라고 표현하며 “화천대유와 관계된 국민의힘 인사가 더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이 지사와 민주당을 향해 특검 수용 요구를 이어갔다.
○ 이재명, 국민의힘 향해 “도적 떼, 도둑의힘” 이 지사는 27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전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것을 싹 빼고 거짓말을 하며 저를 공격했다”며 “김 원내대표가 점잖은 분인 줄 알았는데 후안무치한 도적 떼의 수괴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권력과 토건세력이 야합해 개발 불로소득을 다 훔쳐 먹어 놓고 이를 막으려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한테 왜 그것밖에 못 막았느냐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적반하장이다. 국민의힘이 하는 행동이 딱 도적 떼”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국민의힘을 맹비난했다. 그는 “화천대유는 국민의힘, 그와 결탁한 토건세력의 것”이라며 “앞으로 (화천대유 관련자들이 국민의힘에서) 더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연루된 국민의힘 인사가 더 나올 것이라는 압박이다. 또 페이스북에서 “이제 국민의힘이 아니라 ‘도둑의힘’ ‘국민의짐’이라 놀려도 할 말 없겠지요?”라고 적었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당 지도부가 추석 연휴 전 이미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 원 수령에 대해 제보를 받은 상황에서 22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한 계좌추적 요청 명단 15명에 곽 의원 아들을 제외한 것을 두고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보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곽 의원 본인에게 물어보니 언론 보도와 같은 형태의 답변을 했다. 특검에 의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입장”이라며 특검 요구를 반복했다.
○ 李, 郭 고발 vs 郭, 법적 대응 예고 이재명 캠프는 이날 곽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재명 캠프는 곽 의원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야말로 대장동 개발 사업의 명실상부한 주인”이라고 쓴 내용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의) ‘주인’이라고 본 근거를 제시했는데 이 근거 내용은 허위사실이라고 고발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 지사의 이번 고발은 무고죄에 해당하는 것 같다. 향후 응분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반박하며 맞고소를 예고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