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속 팀 일정을 마치고 소집해야 하는 손흥민© News1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0월 4일 파주 NFC에 입소해 7일 열릴 시리아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한다. 벤투 감독은 앞서 27일 10월 최종예선에 나설 27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2일과 3일 K리그 일정을 치르는 국내파 선수들과 2일 경기를 치르는 J리거들은 예정대로 4일에 입소할 수 있다. 다만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늦게는 3일 밤까지 경기를 치러야 해 ‘후발대’가 불가피하다.
경기 후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을 서두른다 해도 5일 오후는 돼야 입소할 수 있다. 결국 몸을 추스르고 6일 하루 호흡을 맞춘 뒤 7일 곧바로 결전에 나서야 한다.
2일 새벽 경기가 있는 정우영(알사드)와 2일 밤 경기가 있는 황인범(루빈카잔), 이재성(마인츠)의 경우는 그나마 낫지만, 그래도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해 피로 회복이 쉽지 않다.
벤투호는 지난 9월 최종예선을 위한 소집에서도 이와 같은 고충이 있었다. 당시에도 소속 팀 일정상 손흥민, 김민재, 황의조, 황희찬은 다른 동료들보다 늦게 소집, 하루 훈련 후 이라크전에 임했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대한민국 김민재가 후반 이라크 선수의 슈팅을 머리로 막아내고 있다. 2021.9.2/뉴스1 © News1
애석하게도 이번 소집에서도 조건은 나아지지 않았다. 아니, 더 나빠졌다.
국내에서 2연전을 치른 9월과 달리, 이번엔 4차전을 원정으로 치러야 한다. 대표팀은 7일 이라크전을 마친 후 8일 회복 훈련을 실시한 뒤 9일 오전 이란과의 4차전을 위해 테헤란으로 이동, 장거리 비행과 역 시차를 감수해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일 경기도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라크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9.1/뉴스1
이번엔 그보다 더 시간이 없다.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벤투 감독으로선 9월의 시행착오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컨디션 조절과 조직력 구축을 위한 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그래야 “승점 6점이 목표”라는 공언대로 9월과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벤투 감독은 “해외파들의 경기 일정은 예전부터 계획된 것이다. 그것을 연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성취해야 할 분명한 목적이 있다. 최고의 선수들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관리해 경기에 나설 계획”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