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4분기 접종계획 및 소아·청소년 접종 관련 전문가 초청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여향 칠곡경북대병원 소아심장과 교수, 최은하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은경 청장,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 2021.9.27/뉴스1 © News1
정부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분기 접종계획을 밝히면서 부스터샷(추가접종)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고령층·의료진 등 고위험군을 우선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한다는 내용으로, 지난 6월 예비군들에게 접종한 후 돌파감염 비율이 가장 높았던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계획은 빠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돌파감염 사례가 많고 접종자의 활동량도 가장 많은 얀센 접종자들이 빠진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주간단위로 발표하는 ‘코로나19 돌파감염(백신 접종 완료 후 코로나19 확진)’ 사례 현황을 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접종 완료자 1461만1702명 중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5880명으로 0.04%로 발생했다.
임상 과정에서 나타난 얀센 백신의 예방효과율은 67%로 95%에 달하는 화이자·모더나 등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돌파 감염은 애초부터 낮은 예방효과의 결과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6월 미국과의 공조로 국내로 들어온 얀센 백신 약 100만회분은 국내에서는 30세 이상만 접종이 가능한 점을 고려해 해당 연령을 충족하는 예비군·민방위 대원 등에게 접종됐다. 30~40대 연령층인 이들이 사회적 활동량이 많은 점도 돌파 감염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단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분들의 6개월이 도래하는 시점은 12월초”라며 “이번 발표는 60세 이상 연령층과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 접종 계획이고 그외 접종대상자에 대한 추가 접종계획은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화이자만 추가접종 백신으로 일단 쓰이는 것은 단순히 접종 후 6개월이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보다 접종이 빠른 미국의 경우도 추가접종에 얀센은 물론 모더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얀센은 최근 두번째 접종인 부스터샷이 코로나19 감염 보호율과 항체수치도 대폭 증가시켰고 중증화나 사망 위험에 대한 보호율은 100%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만, 미국 보건 당국은 얀센 백신에 대한 자료를 더 많이 검토해야 부스터샷 접종 백신 명단에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항체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을 6개월로 본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일 경우에는 그보다 더 빨리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30대 이상 젊은 연령층이 많은 얀센 백신 접종자들의 면역력은 좀 더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얀센 백신의 경우 국내에서 접종 완료 후 6개월 경과 시점은 12월6일, 모더나는 내년 1월11일이라 이를 전후해서는 추가접종을 어떻게 할 지 나와야 한다.
얀센 백신의 돌파감염 발생률 0.161%는 다른 백신과 비교하면 더 높지만, 백신 접종 완료자 1000명 중 1~2명 꼴로 확진자가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한 예방 효과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대체로 세계 보건 당국들은 50%의 보호율이 있으면 백신으로 인정한다.
아울러 현재 18~49세 연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다. 30~40대 연령층인 얀센 백신 접종자들이 사회 활동을 통해 감염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 연령층 전체에 접종은 추가적인 감염 가능성을 낮춘다.
정 단장은 “가장 많이 얀센 백신을 접종한 미국에서 (부스터샷) 검토를 하고 있어 축적된 결과들을 모니터링해 나머지 접종자의 추가 접종 계획도 조만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