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살인 사건이 전년보다 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총기 관련 살인이 늘어났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수천개의 법 집행기관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이 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살인 및 과실치사 범죄는 전년 대비 2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60년대 관련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살인 사건이 급격히 증가한 데 대해 범죄학자들과 경찰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변화부터 치안 유지 변화, 총기 판매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는지 배경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살인사건의 76%를 총기 관련 살인이 차지했다. 지난 2019년 73%에서 비중이 늘어났다. 휴스턴에선 총기 살인이 343건으로 전년 대비 55%나 증가했다.
네브라스카 대학의 저스틴 닉스 범죄학 부교수는 살인 급증의 유력한 원인으로 코로나19와 지난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루이드가 사망한 사건이 야기한 경찰의 정당성 위기를 꼽았다.
사람들이 경찰을 덜 신뢰하게 되면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살인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아울러 공공장소에서 총을 소지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더 많은 살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