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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119구급차로 서울 병원이송”…덕진소방서장 ‘갑질 논란’

입력 | 2021-09-28 11:42:00


전북의 한 소방서장이 119구급차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소방본부가 감찰에 착수했다.

28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윤병헌 덕진소방서장은 지난달 20일 오후 7시 2분께 119구급차로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지인인 A씨를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7일 오전 6시57분께 심정지로 익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던 중이었다.

윤 서장은 “과거 치료를 받았던 서울의 병원에서 다시 치료를 받고 싶다”는 A씨의 부탁을 받자 자신의 지위를 이용, 이송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암119센터 대원들은 윤 서장의 지시에 따라 119구급차로 A씨를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환자를 관내가 아닌 곳으로 이송하기 위해선 의사 소견 등 종합적인 사안을 판단해 이뤄진다. 하지만 A씨의 경우 병원 측으로부터 이송요청서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뒤늦게 제보를 받은 전북소방본부는 윤 서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다만 윤 서장의 지시를 받고 A씨를 광역 외 병원으로 이송시킨 금암119센터장은 전보조치 됐다.

이에 대해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당시 이송했던 차량은 선발구급차량이 아닌 후발구급차량(선발구급차량 비상상황 발생 시 움직이는 차량)으로 이송해 도내 응급 공백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서장에 대한 감찰 조사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윤 서장의 지시로 이송을 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감찰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