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대형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2021.9.28/뉴스1 © News1
북한이 28일 쏜 미사일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체(Hypersonic Glide Vehicle·HGV)와 같은 신형무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 군과 정보당국의 감시자산에 포착된 북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만 봤을 땐 ‘단거리미사일’로 추정되지만, 비행궤적 등은 기존의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과는 다른 특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40분쯤 북한 자강리 무평리 일대로부터 동쪽으로 발사체 1발이 발사된 걸 포착했다.
이는 이날 한미 당국에 포착된 북한 미사일의 속도·고도·비행궤적 등이 과거 미사일 시험이나 훈련에선 볼 수 없었던 것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극초음속 활공체(HGV) 비행궤도 (CLAWS) © 뉴스1
그러나 이번에 한미 당국의 감시자산에 탐지된 북한의 미사일에선 이 2가지 특성이 모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이날 미사일 발사가 올 1월 열린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당시 개발 의사를 밝힌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HGV) 관련 시험을 위한 것일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순항미사일의 경우 일반적으로 음속(초속 340m)보다 느리게 비행하는 반면, HGV는 활공시 최대 속도가 마하5(음속의 5배·초속 1.7㎞)를 넘기 때문에 “기존 대공망으론 요격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에 대해 “지금까지와 좀 다른 것일 수 있다. 기존 탄도미사일을 기반으로 뭔가 큰 변화를 준 새로운 형태일 가능성이 크다”며 HGV 시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뉴스1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발사에 실패했을 가능성까지 포함해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관측통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5년래 미사일 시험발사 때 1발만 쏜 건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과 2019년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발사 등 2차례뿐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