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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포드, 13조 투자 美최대 배터리공장 짓는다

입력 | 2021-09-28 14:51:00

사진제공=포드·SK이노베이션


미국 완성차 2위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이 손잡고 미국 최대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설립에 총 13조 원을 투자한다. 포드의 118년 기업 역사상 최대 투자이자 SK이노베이션으로서도 단일 규모 최대 금액 투자다.

양 사는 28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서 각각 전기차 조립공장 및 배터리 생산기지 발표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포드 측의 빌 포드 회장과 짐 팔리 사장, 빌 리 테니스 주지사,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등이 참석한다. SK이노베이션에서는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를 비롯해 관련 임원들이 현장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양 사는 합작사 블루오벌SK를 통해 이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14억 달러(약 13조 50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중 44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한다. 블루오벌SK는 포드의 상징 로고인 푸른색 타원형을 뜻하는 ‘블루오벌’과 SK의 합성어다.



이번 투자 금액은 포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임과 동시에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에서도 최대 규모라고 양 사는 밝혔다. 블루오벌SK의 테네시 공장은 470만 평(약 1550만 ㎡) 부지에 배터리 생산능력 43기가와트시(GWh)로 포드의 전기차 조립공장과 함께 들어서게 된다. 켄터키 배터리 공장은 190만 평 부지에 43GWh 2기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블루오벌SK의 미국 내 총 배터리 생산능력은 129GWh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60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당초 올해 5월 양 사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했던 60GWh 규모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앞서 최근 미국 내 완성차업계의 전기차 전환 전략에 따라 국내 배터리업계의 현지 위상도 동반 상승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12월 미국 완성차 1위 기업인 GM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서 각각 35GWh 규모의 합작 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포드 빌 포드 회장은 “지금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이끌고 ‘탄소 중립 제조’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변화의 순간이다”라며 “포드는 혁신과 투자로 미국인들이 환호하는 전기차를 만들면서도 지구를 보호하고 나아가 국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지동섭 대표는 “과감한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통해 자동차 산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