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순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혁신정책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21년(1월~8월) 벤처투자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1.09.28. 뉴시스
올해 1~8월 벤처투자액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한 해 동안의 투자액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생태계가 풍성해지면서 벤처 투자 열풍이 거세진 것으로 올해 벤처투자액은 사상 최고를 나타낼 것이 확실시된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1~8월 벤처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5.8% 증가한 4조61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연간 벤처투자 규모 4조3045억 원을 4개월 앞당겨 경신한 수치다.
이 기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건수는 3395건, 피투자기업 수는 1588곳으로 각각 역대 최다 실적을 나타냈다. 건당 투자금액은 평균 13억66000만 원, 기업당 투자금액은 평균 29억1000만 원이다.
업종별로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와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등 3개 업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가 1조308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바이오·의료(1조935억 원), 유통·서비스(9618억 원) 순이다. 또 이들 3개 업종의 투자 증가 규모(1조6113억 원)가 전체 벤처투자 증가 규모(2조1312억 원)의 76%를 차지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 서비스와 유통·서비스 업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력별로는 업력이 3년을 넘어선 성장기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첫 투자를 유치한 뒤 이뤄지는 후속투자도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1~8월 벤처기업에 대한 후속투자 비중은 2017년 54.8%에서 올해 72.7%까지 높아졌다.
올해 1~8월 벤처펀드 결성액도 3조94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민간부문에서 2조8702억 원을 출자해 정책금융부문(1조770억 원)보다 2.7배 많았다. 민간부문의 출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고, 정책금융부문에서는 1.9% 늘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벤처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인 지난해 말 실적을 4개월이나 앞당겨 달성한 건 창업벤처생태계가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