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내무장관이었던 살비니는 지중해에서 구조된 아프리카 난민 147명을 태운 스페인계 국제구호단체 ‘오픈 암스’ 구조선이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 입항하려 하자 “난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막았다. 이로 인해 입항이 3주간 지연되면서 이 배는 섬 인근 바다에 무작정 떠 있어야 했다. 열악한 환경과 한여름 무더위로 상당수 난민이 생존 위협을 받았다. 당시 기어 또한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이 배에 있었다. 이후 기어는 “일부 정치인이 난민을 악마화한다”며 살비니를 맹비난했다.
살비니는 기어의 증인 출석을 두고 “재판이 쇼가 됐다. 기어를 보고 싶다면 법정이 아닌 극장으로 가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결정은 국가를 위한 것이었다며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법정에 서겠다”고도 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