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A 씨가 반 남학생으로부터 받았다며 공개한 성희롱성 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초등학교 교사가 반 남학생에게 성희롱성 메시지를 받았다며 공개한 사진이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학년 저희 반 학생한테 성희롱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당초 해당 게시물은 교사 인증을 받아야 활동할 수 있는 비공개 카페에 올라왔지만 각종 커뮤니티로 전파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자신을 발령 2개월 차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라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전 여자고 학생은 남자”라며 문자 메시지 캡처본을 공개했다. 남학생은 메시지에서 “답 보냈어요. 휴 힘들었다. 선생님 XX에 XX 넣어도 돼요?”라며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다.
해당 메시지를 본 누리꾼들은 “잘못 보낸 게 아닐 듯. 혼날까 봐 거짓말하는 것 같다” “6학년 정도면 알 것 다 안다. 처벌해야 한다” “저런 애들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메시지를 보낸 남학생이 만 11~12세라 ‘촉법소년’에 해당해 처벌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촉법소년이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미성년자로, 범죄를 저지르면 가정법원에 송치돼 사회봉사 등 보호처분을 받는다.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잔혹해지고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촉법소년을 비롯한 청소년 범죄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