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예방접종센터 봉사자에 ‘안녕키트’ 제공 비타민-쿠키-음료 담아 응원 메시지 전해 “노고 알아줘 감사… 더 열심히 봉사할 것”
한국서부발전 ‘코로나19 전국자원봉사자 지원사업’지원금 전달식.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제공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1일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자원봉사자를 응원하기 위해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성우종)를 통해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센터장 권미영)에 5억 원을 전달했다.
‘자원봉사자를 위한 서부공감 안녕키트’를 받은 자원봉사자. 경남 진주시자원봉사센터 제공
전국 20여만 명 예방접종센터 봉사활동 참여
또 백신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4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전국 194개 예방접종센터에서 활동한 봉사자는 19만879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응 활동에 265만1808명의 시민이 자원봉사자로 활약한 것이다.
올 5월부터는 233개의 자원봉사센터가 ‘통합자원봉사지원단’으로 전환해 예방접종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접종 절차 및 동선 안내, 체온 체크, 예진표 작성 보조, 접종 후 이상반응 대기 지원, 주차 및 입출구 안내, 고령자와 장애인들을 위한 이동 지원 등의 활동을 해왔다.
서부공감 안녕키트 전달식 및 간담회. 세종시자원봉사센터 제공
자원봉사자들에게 큰 힘이 된 안녕 키트
접종 대상자에게 안내하는 모습. 경남 남해군자원봉사센터 제공
부산 금정구예방접종센터의 한 자원봉사자는 “늘 베풀고 나누는 것은 봉사자들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선물을 받다니 정말 고마웠다. 우리 봉사자들을 누군가가 지켜봐주고 노고를 알아준다 싶으니 감동이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는 후기를 전했다.
대구 서구예방접종센터의 한 자원봉사자 역시 “매일 500여 명의 시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예방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폭염에 지친 자원봉사자들이 선물과 응원메시지를 받고 모두 기뻤다”며 “백신 접종이 끝날 때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적 참여
예방접종센터 내 SWA오케스트라단 연주회. 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 제공
이 같은 봉사자들의 후기에 김종균 한국서부발전 사회가치실장도 감사의 말로 화답했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를 반납하는 등 기부금 1억3000만 원을 조성해 취약계층에게 방역물품을 전달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자 격려를 위한 ‘손글씨 응원 메시지 공모전’과 걷기앱 빅워크를 활용한 ‘따뜻한 한걸음’ 비대면 캠페인을 진행해 약 7000명의 참여를 이끌기도 했다.
김 실장은 “전 국민의 백신접종이 완료되고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방역 사각지대 무상방역, 취약계층 예방물품 지원 등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더불어 경기 악화로 고통 받는 소상공인 지원 사업과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사업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우리사회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전사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봉사단은 외국인 접종자 통역봉사
여주 글로벌봉사단. 경기 여주시자원봉사센터 제공
“자원봉사자들의 안전과 일상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권미영 센터장은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을 맞아 공동체를 돌보고 살피기 위해 지금도 현장에서 수고하고 계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별히 자원봉사자의 활동을 응원하고 보다 활기찬 현장이 되도록 후원해주신 한국서부발전과 충남사랑의열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체 희망백신인 자원봉사자분들의 안전한 활동과 더 나아가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전국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예방접종센터 자원봉사자들 “두렵지만 도울수 있어 행복”
서울 광진구자원봉사센터 황수빈 자원봉사자가 직접 그린 예방접종센터 자원봉사활동 일러스트
# 보건진료소 퇴직 후 전문성 살려(하숙희·경남 남해군)
“30여 년 간을 보건진료소에서 근무했어요. 정년퇴직을 한 뒤 예방접종센터에서 옛 동료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자원봉사를 하니 얼마나 반갑고 좋은지요. 무더운 날씨에 고무장갑과 비닐방호복으로 땀이 흥건하지만 의료진과 봉사자, 시민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마음을 나누는 현장에서 활동하니 모두가 고마울 수밖에 없었네요.”
# 오케스트라 연주로 힐링을(강소라·SWA오케스트라 단장, 광주시)
“첼로의 거장 요요마가 백신접종을 위해 찾은 메사추세츠주의 한 체육관에서 무심코 첼로연주를 하였는데, 시민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는 기사를 봤어요. 코로나블루로 지친 시민들을 음악으로 위로한 것에 감동받아 예방접종센터에서의 연주회를 기획했어요. 첫 연주회가 끝나고 시민과 의료진, 봉사자로부터 감사인사를 받았을 때 가슴이 뛰었습니다. 마스크 너머로 보내오는 따뜻한 눈빛과 마음, 박수소리에 많은 힘을 얻습니다.”
#누군가를 위하고자 시작했으나, 나에게 도움이(신은제·간호학과 학생, 서울 광진구)
“간호학과 신입생으로, 의료 관련 봉사활동을 찾다가 예방접종센터 봉사자 모집글을 발견했어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오전 4시간씩, 첫 여름방학을 오롯이 봉사활동으로 채웠어요. 블로그를 통해 봉사활동하며 배운 점들을 기록했더니 어느새 간호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졌네요. 예방접종센터 봉사활동이 아니면 경험하지 못할 소중한 시간과 인연들을 만나 행복했어요.”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