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의 기대여명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노인 빈곤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1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853만7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6.5%를 차지했다. 가파른 저출산·고령화 추세로 노인 인구는 계속 증가해 2025년이면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2019년 65세 고령 인구의 기대여명은 21.3년, 75세 이상 고령자의 기대여명은 13.2년으로 전년 대비 각각 0.5년 늘었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일하는 노인들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작년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률은 34.1%로 전년(32.9%) 대비 1.2%포인트(p) 상승했다. 고령자 고용률은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60.1%)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2015년 이후 상승 추세다.
실업률은 2018년까지 3% 미만을 유지하다 2019년 3%를 웃돌았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0.4%p 상승한 3.6%을 기록했다.
고용률과 더불어 실업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과거보다 구직활동에 나서는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은퇴 연령인 65세를 넘어서도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노인들의 경제활동도 늘고 있지만 이들의 생활은 여전히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팍팍하다.
통계청은 “2019년 기준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소득 분배지표는 상대적 빈곤율 43.2%, 지니계수 0.389, 소득 5분위 배율 7.21배로 2016년 이후 모든 지표에서 소득분배 정도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18~65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11.8%로, 캐나다(11.8%), 독일(9.7%), 노르웨이(9.6%), 일본(13.0%), 이스라엘(13.2%) 등 OECD 국가들과 대동소이해 노인들의 빈곤율이 심각한 수준이다.
작년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순자산액은 3억4954만원으로 전년 대비 1383만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가구의 96.3% 수준이다. 자산 중 부동산(80.2%)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