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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면접관이었던 진중권 “원희룡이 제일 합리적이지만…”

입력 | 2021-09-29 13:31:00

채널A 주관 국민의힘 대선 경선 3차 토론회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면접관이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차까지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방송토론회 관전평을 남겼다.

논객인 진 전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토론에서 외려 홍 의원이 밀리는 느낌”이라고 봤다.

그는 홍 의원에 대해 “홍 의원의 문제는 잘 다듬어진 자기 완결적 공약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러니 디테일에 들어가는 순간 바로 막혀 버린다. 캠프에 정책 전문가가 없거나 부족한 모양이다. 보완해야 한다. 그건 드립력 따위로 대체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빠르게 좋아지고 있으나, 글로 된 정책을 일상어로 풀어낼 정도가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다”며 “내용적으로는 합리적이고 균형이 잡힌 느낌이다. 중도와 보수의 입맛을 동시에 맞추느라 애매하고 모호한 구석이 더러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을 두고선 “역시 공격적 토론에 매우 능하다”면서도 “다만 싸움닭 이미지에 자기 메시지가 가려지는 경향이다. 합리적 보수라더니 안보를 비롯한 몇몇 공약들은 울트라 우익”이라고 봤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 대해선 “제일 합리적이고 준비도 잘 됐다”면서도 “임팩트가 부족하다. 그래도 파이팅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1차 컷오프를 통과한 8명의 대권주자는 현재까지 ▲TV조선 주관 1차 토론(16일)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로 중계한 2차 토론(23일) ▲채널A 주관 3차 토론(26일) ▲MBC 주관 4차 토론(28일)을 마쳤다. 10월 1일 열리는 MBN 주관 5차 토론과 그달 5일 열리는 KBS 주관 6차 토론이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토론이 있는 날에 온라인 당원 가입으로 평소보다 아주 많은 당원들이 가입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토론을 통해 우리 후보들이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우리 후보들 모두 응원한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