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2021.07.14. 뉴시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473만2000가구였다. 이 가운데 35.1%인 166만1000가구가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였다. 혼자 사는 노인 비중은 2015년 이후 계속 증가세다. 2000년 31.3%였던 혼자 사는 노인 비중은 2018년 34%로 오른 뒤 지난해 처음으로 35%를 넘어섰다.
혼자 사는 노인 성별은 2000년 여성이 85.3%로 남성의 5.8배 수준이었지만, 격차가 점차 줄어 지난해에는 여성 비중이 71.9%로 남자의 2.6배였다.
● 계속 늘어나는 홀로 사는 노인 비중
© News1
독거노인의 건강관리 및 평가 정도는 고령자 가구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지난해 독거노인 중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비중은 2년 전과 동일한 17.1%였다. 다만 독거노인의 주관적 건강평가는 전체 고령자에 비해 부정적인 편이었다. 전체 고령자 10명 중 4명(38.4%)이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한 반면, 독거노인은 10명 중 5명(49.5%)꼴로 부정적으로 답했다.
전반적인 건강관리 실천율도 독거노인이 전체 고령자보다 낮았다. ‘아침 식사하기’ 실천 비중이 86.7%, ‘적정수면’은 74.2%, ‘정기건강검진’은 79.3%였다. 이는 전체 고령자 평균 대비 각각 5%포인트 이상 낮았다.
스트레스 인식 정도에서는 독거노인이 전체 고령자 평균보다는 낮았다. 지난해 전반적인 생활 및 가정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인식 정도는 독거노인이 전체 고령자에 비해 4%포인트 이상 낮았다.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중은 독거노인이 19.2%였지만 전체 고령자는 15.1%였다.
노후준비 정도도 독거노인이 전체 고령자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2019년 기준 혼자 사는 고령자는 3명 중 1명이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고 전체 고령자 2명 중 1명이 노후 준비를 하고 있었다.
● 고령자 이혼·재혼 나홀로 증가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6.5%다. 향후에도 이 비중이 증가해 2025년에는 20.3%로 초고령사회 기준(20.0%)을 넘어선다. 올해 초고령사회 지역은 경남(23.8%), 경북(21.5%), 전북(21.4%), 강원(20.9%) 4곳이다. 세종시는 6.9%로 가장 고령화 비중이 작았다. 지난해 기준 고령자의 61.9%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남편의 만족도가 부인보다 16.3%로 더 높게 나왔다. 또 전체 이혼과 재혼은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노인의 이혼과 재혼 비중은 증가했다. 2020년 전체 이혼건수는 전년 대비 3.9% 줄었지만, 65세 이상의 이혼은 각각 전년 대비 11.1%, 13.7% 증가했다. 전체 이혼 건수에서 65세 이상 남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3%와 5.0%로 계속 증가세다. 지난해 전체 재혼 건수도 남녀 각각 전년 대비 15.7%, 14.5% 줄었지만, 65세 이상 남녀의 재혼은 각각 1.4%, 8.5%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74.1%가 ‘노인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고령자의 85.6%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