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3) 총리를 잇는 새 일본 지도자로 온건파 정치인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사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뽑혔다. 집권 자민당의 신임 총재로 29일 선출된 그는 다음달 4일 임시국회에서 100대 총리에 오른 뒤 새 내각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집권당 총재가 국회 투표에서 총리로 선출된다.
2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는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라이벌인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담당상을 꺾었다. 1차 투표 때 유효표 762표(국회의원 380표, 당원 382표) 중 과반 득표자가 없어 1위 기시다(256표)와 2위 고노(255표)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결선에서 기시다는 유효표 427표(국회의원 380표, 당원 47표) 중 60%인 257표를 얻어 임기 3년의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기시다는 당선 확정 직후 인사말에서 “지금부터 자민당이 하나가 돼 중의원, 참의원 선거에 대비하자”며 선거태세를 강조했다. 중의원 의원 임기는 다음달 21일이고, 11월 중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기시다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연말까지 수십조 엔 규모 경제대책 마련, 고령화 대처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오늘부터 전력으로 달리겠다”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