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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통장내역도 공개…“다운계약서-뇌물? 터무니 없다”

입력 | 2021-09-29 17:57:00

“소개 경위와 가격 협상 과정, 중개업자가 지켜봤다”
“‘김만배와 형·동생 사이’ 운운한 김의겸, 법적 책임져야”
“홍준표, 유승민, 아무 근거 없이 의혹 편승”




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부친이 단독주택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누나 김 모 씨에게 판 매매계약서를 공개한 데 이어 통장내역까지 공개했다. 다운계약은 없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측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29일 윤 전 총장의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90)의 통장 내역을 공개하고 “연희동 집 매매와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19년 4월 30일 윤 명예교수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19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 김만배 씨의 가족 시세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에 윤 명예교수의 자택을 매입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최 대변인은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한 통상적인 거래로서, 매수자의 신상을 알 수 없었다. 부동산중개업소에 집을 내놓은 후 3명 정도의 매수의향자가 와서 집을 둘러보았고, 최종적으로 매수 의사를 밝힌 김 모 씨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면서 “매매 과정에서 20억 원을 요구하였다가 19억 원으로 한차례 낮춰 주었고, 매수자가 1억 원을 더 낮춰달라고 하였으나 거절하고 19억 원에 매매한 것이다. 뇌물이라면 가격 협상을 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매수자 김 씨는 연희동에 있는 주택을 매수하기 위해 윤기중 교수 집 외에도 여러 부동산 물건을 둘러보았고, 그 중 가장 조건이 좋은 주택을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소개 경위와 가격 협상 과정은 모두 부동산중개업자가 지켜보아 잘 알고 있다”라며 “화천대유, 천화동인을 통해 천문학적 수익을 낸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부동산 쇼핑을 하러 다니다가 수많은 매물 중 우연히 연희동 주택을 매수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변인은 “다운계약서 의혹도 터무니없다. 계약서 작성 일자는 2019. 4. 30.로 되어 있으나, 실제 계약일은 2019. 4. 12.다. 계약 체결과정에서 김 씨가 최초 개인 명의로 사겠다고 했다가 법인 명의로 사겠다고 번복하고, 다시 개인 명의로 사겠다고 하는 과정에서 ‘계약서 작성일자’만 늦춰진 것이다. 윤기중 명예교수의 고관절 문제로 시급히 이사를 가야 했기 때문에 아파트(등기일자 2019. 6. 12.)의 대금은 연희동 집을 판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지급하였고, 자금원에 의문의 소지가 없다”며 당시 통장내역을 공개했다. 그는 “4. 12. 연희동 집을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4. 15. 남가좌동 아파트를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하였으므로 어떠한 의혹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명예교수는 45년간 장기 거주하여 양도소득세 부담이 높지 않아 다운계약서를 쓸 이유가 전혀 없고, 계약 체결 전 과정에 부동산 중개업자가 참여하였다”라며 “처음엔 시세 보다 높게 사줘서 ‘뇌물’이라고 하더니, 시세 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한 것이 밝혀지자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으니 터무니없는 일”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계약을 빙자하여 뇌물을 주려고 하였다면 실제 시세보다 비싼 ‘업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 또한 시세 보다 낮춘 ‘다운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함인데 45년 장기 거주하여 그럴 이유도 없었다”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또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 기자와 개인적인 친분이 전혀 없다”라며 “김의겸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김만배 기자와 형, 동생 하는 사이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하였으므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 기자가 오랜 법조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안면 정도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화하거나 만나는 사이가 아니며 친분이 전혀 없다. 최근 10년 이상 사석에서 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전혀 연락하지 않는 사이인데, 뇌물 운운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별수사본부, 특검 도입을 통한 진상규명에 힘을 쏟을 때”라며 “오늘 검찰은 화천대유를 압수수색하고 대장동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국민의힘 후보와 당원들은 모두 힘을 합쳐 특검 도입 등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에 힘을 모을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국민의힘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열린공감TV에서 아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편승하여 거짓 뉴스를 더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화천대유 사건은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부동산 비리다. 누가 주인이고 비호세력인지 제대로 밝혀내서 엄벌해야 한다. 내부 총질이나 거짓 의혹 확산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사건 본질을 덮기 위한 ‘물 타기 식 거짓 의혹’ 제기에 편승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다.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