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21.9.22/뉴스1 © News1
● 尹 “차라리 ‘업 계약서’ 써야 부정 거래”
윤 전 총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부친인 윤기중 명예교수가) 45년 사신 집을 고관절이 깨져서 수술하고 계단을 다닐 수 없어서 집을 내놨다”라며 “누가 사갔는지도 모르고 중개사를 통해서 팔아 중개료도 다 지급을 했다”고 했다. 이어 “부모님 집 사간 사람이 김만배 씨 누나라는 걸 어제 처음 알았는데, 의혹이 있다면 수사하면 되지 않겠나”라며 특혜 의혹을 반박했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찰이 나를 이 잡듯이 뒤지는데, 특검까지 갈 것도 없이 (검찰이) 이상하면 얼마든지 수사를 하고도 남을 것”이라며 “푼돈 주워 먹을 거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 백날 의혹을 제기해도 나올 게 없다”고 했다.윤석열 캠프는 이날 부동산 매매계약서와 중개수수료 영수증뿐 아니라 윤 명예교수의 통장 계좌 거래 내역까지 공개했다. 월 신용카드 대금, 간병비, 통신요금, 매매대금 입금 내역 등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윤석열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매수자 김 씨가 1억 원을 더 낮춰달라고 했으나 거절하고 19억 원에 거래됐다”라며 “뇌물이라면 가격 협상을 할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도 “아버지가 45년간 장기 거주해 양도소득세 부담이 높지 않아 다운계약서를 쓸 이유가 전혀 없다. 부정한 거래를 할거면 (다운 계약이 아니라) 차라리 ‘업 계약’을 해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29일 오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회장의 누나, 김명옥 천화동인 3호 이사에게 매각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 대문 너머로 정원이 보이고 있다. 2021.09.29. 뉴시스
그는 “계약 당시 김 씨와 윤 명예교수, 윤 전 총장 여동생이 왔다. 얘기는 특별히 하지 않았고 서로 신분증을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했다. 또 “양측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짜고 계약을 했다면 굳이 중개료를 내고 부동산을 거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 洪 “로또 당첨만큼 어려운 우연 일치”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4차 방송토론회 전 방송 진행 설명을 듣고 있다. 2021.9.28/뉴스1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도 “김명옥이 왜 하필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자 차기 유력 검찰총장 후보였던 윤 후보 부친의 단독주택을 매수했을까. 아무리 급매라도 당시 시세가 3000만~3500만 원이었다면 31억 원이 넘는 주택을 19억 원에 매도했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가 화천대유 비리 의혹 발언과 논평이 적은 게 김만배 법조 카르텔의 동조자이기 때문인가”라고도 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2016년 말 박영수 특검과 법조 출입 기자간 식사 자리를 김만배 씨가 주선했다며 “윤 전 총장과 김만배 씨가 형동생 하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김 씨와)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되지만, 연락하고 만나는 개인적 친분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