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8일 발사한 극초음속 신형 미사일이 한·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동아시아 군사 방정식을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CNN방송은 29일(현지시간) 분석 기사에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시험 발사했다고 주장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한 무기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고 핵탄두도 장착할 수도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정확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론적으로 음속의 20배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조종이 용이해 격추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 관료였던 드루 톰슨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 초빙연구원도 “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한다면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현재 극초음속 미사일 실전 배치가 가능한 국가는 러시아, 중국 2곳 뿐이다.
러시아는 2019년 12월 ‘아반가르트’(Avangard)로 알려진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8년 러시아 의회 연설에서 이 미사일에 대해 서방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어 지난해 1월 크림반도 인근 해역에서 두 번째 극초음속 시스템인 ‘킨잘’(Kinzhal)을 시험했다.
중국은 2019년 열병식에서 극초음속 활공 차량에 배치할 수 있는 DF-17 미사일을 선보였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2500㎞로 분석한 바 있다.
다만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은 초기 단계로 실전배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현재 한미연합자산으로 탐지와 요격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리고 있다.
톰슨 연구원은 “만약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개발하고, 핵탄두와 미사일 시험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그들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국방과학원은 9월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며 “처음으로 도입한 암풀(앰플)화된 미사일 연료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했고, 시험 결과 목적했던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됐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