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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尹, 국가 망신 그만” vs 국힘 “‘너나 잘하세요’ 연상”

입력 | 2021-09-29 19:56:00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뉴시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국가 망신은 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직격한 가운데, 국민의힘 측이 “영화 속 ‘너나 잘하세요’라는 대사가 떠오른다”고 맞받아쳤다.

고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했던 발언을 나열하며 “말실수라고 얘기하는데 한두 번은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이게 한두 번이 아니라 지금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국가 망신은 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주 120시간 노동’,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어야 한다’,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 못 만들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 22일에는 외교·안보분야 공약을 발표하며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다면 미국에 전술핵 배치와 핵 공유를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 의원은 “미국 관계자가 ‘미국의 정책은 해당 공약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며 “아무리 야당의 (대선) 후보지만 다른 나라로부터 이런 발언을 듣게끔 만드는 게 너무 낯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국가, 외교라는 것에 대한 기본을 알고는 계시는가”라고 꼬집으며 “나라를 운영한다는 건 정책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대통령에게 중요한 건 외교다. 거기에 대한 철학이 너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이에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영화 속 ‘너나 잘하세요’를 소환하는 고민정 의원의 토론 관전평”이라며 윤 전 총장을 옹호했다.

김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무능을 넘어 감정적이고 또 일방적인 외교 정책을 통해 처참한 실패를 가져왔다”며 “문 대통령은 허황된 장밋빛 환상에 젖은 종전선언을 주장했지만, 돌아온 것은 냉소적 반응과 미사일 도발뿐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은 그토록 폭망한 이 정권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 하면서, 애먼 야당 대선후보에 대해 당치 않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면서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무책임하게 타당의 토론을 평가하는 고 의원은 ‘언론재갈법’, ‘외교관 성추행’, ‘조국 사태’ 등으로 국가 망신을 초래한 것이 누구인지부터 돌아보라”고 일갈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