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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에서 월드뮤직까지… 전북 곳곳서 ‘소리의 향연’

입력 | 2021-09-30 03:00:00

내달 3일까지 전주세계소리축제
거리두기 감안 객석 30%만 허용
판소리-서커스 접목한 이색 무대
해외 뮤지션 협연 등 볼거리 풍성



올해로 성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9일 개막한 가운데 무대 위에서 개막공연 ‘RE:Origin 중 흥보가―제비노정기’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제공


깊어가는 가을의 문턱, 전북도 내 곳곳에서 소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올해로 성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9일 문을 열었다. 다음 달 3일까지 전북 전주시 덕진동에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14개 시군을 찾아가며 모두 40여 회 공연을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지난해와 달리 실내공연 중심으로 예술성과 작품성을 갖춘 프로그램을 전면에 배치해 대면으로 치러진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객석은 30%만 운영된다.

조직위는 올해 축제를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새롭고 참신한 창작에 충실하면서 예술의 가치와 본질을 파고드는 계기로 삼아 위축된 문화예술시장을 돌파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축제의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고민도 담았다.

우선 축제의 근간을 이뤄온 판소리에 대한 다각적이고 깊이 있는 재조명이 이뤄진다. 10년 동안 소리축제 대표 경쟁 프로그램으로 이른바 ‘한국형 월드뮤직팀’을 발굴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해 온 ‘소리프런티어’ 시즌2가 바로 그것이다. 판소리에 서커스를 접목하는 등 장르 변화를 시도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7개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

농악단의 판놀음을 조율하고 이끌어가는 임광식 류명철 유지화 손영만 등 상쇠 명인들의 오리지널 쇠가락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광대의노래’와 가야금 지순자 강정숙 명인이 정통 산조의 깊은 맛을 내는 데 집중한 ‘산조의 밤’ 등 소리축제 간판 프로그램도 어김없이 관객을 찾아간다.

격조 있는 몸짓과 열정적인 춤의 세계도 펼쳐진다. 스트리트댄스 등을 즐길 수 있는 국립현대무용단의 ‘HIP合’(힙합)과 세계 38개국을 순회한 모던테이블의 ‘다크니스 품바’가 관객들의 몸을 들썩이게 할 예정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가족 공연 ‘SNAP meets Sori(미스터리 퍼포먼스 스냅)’는 동화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미디어아트, 그림자놀이 등과 결합한 무한한 마술의 세계를 무대에 올린다. 국악과 소리 요소를 결합한 공연도 선보인다.

폐막 공연으로는 ‘Fever Time―전북청년열전’이 준비됐다. 소리축제는 지난해 지역 예술인들과 힘을 모아 ‘매혹적인 로컬문화’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무용을 중심으로 여러 장르 음악이 합을 맞추는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한다.

아르헨티나에서 날아온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도 무대에 오른다. 올해 축제에서 유일한 해외 공연팀인 이들은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의 음악세계를 잇는 유일한 앙상블로 인정받는 팀이다. 아쟁 김영길 명인과의 합동무대로 신선한 자극을 객석에 전달한다.

소리축제 입장권은 나루컬쳐와 인터파크를 통해 살 수 있으며 공연 시간 등은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