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IAEA 의장 맡은 신재현 주오스트리아 대사
“日 원전오염수 감시기능 강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은 탐지나 감시가 힘들어 더 어려운 문제다.”
이달부터 1년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신임 의장을 맡는 신재현 주오스트리아 대사(사진)는 28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영변 핵시설 재가동 등에 나선 북핵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신 대사는 우라늄 농축 시설에 주목했다. “원자로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도 문제지만 우라늄 농축을 통해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하면 IAEA조차 감시나 검증이 어렵다”는 것. 플루토늄과 HEU는 모두 핵무기 원료다.
신 대사는 “북한이 우선 핵시설 신고를 해야 한다”며 “이후 하루빨리 IAEA가 현장에서 핵사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에 앞서 남북미 등 핵협상 주요국들이 대화를 통해 정치적 합의부터 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국이 이사회 의장을 배출한 건 1957년 IAEA 창설 회원국으로 가입한 후 처음이다. IAEA는 각국의 핵 검증·사찰과 원자력 안전 등을 논의·심의하는 핵 관련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다. IAEA 의장국은 전 세계 8개 지역에서 돌아가며 맡는 것이 관례인데 우리가 속한 극동 지역에서는 그동안 일본만 7차례 중 6차례를 독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