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 환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1종 당뇨 환자들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2배 넘게 차이 난다는 연구(ACCREDIT) 결과가 영국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당뇨 환자의 코로나19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 다니엘 케빈 라네라 박사와 레베카 윌밍턴 박사 및 동료 연구원들은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회의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당뇨환자들의 여러 임상적인 특성 및 7일 이내 사망 위험 간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의 60.7%가 남성이었으며 45%는 영국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에 살았다. 또 참가자들의 56.2%는 당뇨로 인해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계 합병증을 앓고 있었고 49.6%는 신경병증이나 망막병증 등의 미세혈관 관련 합병증을 갖고 있었다.
분석결과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다른 유형의 당뇨 환자들에 비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 후 7일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2.5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가 일반적으로 고령자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인해 다른 만성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아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인슐린을 맞는 사람들은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 확률이 절반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혈당 조절이 중증 코로나 및 당뇨 환자들의 예후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뇨 합병증으로 만성 신장 질환이 있는 70세 미만 환자들의 경우 만성신장질환이 없는 70세 미만에 비해 사망 확률이 2.74배 높았다.
연구팀은 또한 고령의 나이와 염증 수치인 C 반응 단백질(CRP)을 조합해 분석한 결과 해당 지표가 높을수록 입원 7일 내 사망 위험이 3.44배 이상 높은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특히 높은 CRP수치는 환자들의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당뇨가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연령과 CRP 수치를 변수로 7일 이내 사망 위험이 더 높은 환자들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환자들을 입원 초기부터 쉽게 식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공개됐던 일부 연구들과 달리 환자들의 BMI와 평균혈당수치인 HbA1c 값은 환자들의 사망과 유의미한 관련이 없었다. 만성 신장질환을 제외한 다른 당뇨 합병증 또는 ACE억제제 및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사용 여부 또한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사회·경제적 박탈 및 고령화가 해당 환자들의 입원 7일 내 사망률이 높은 이유와 관련있을 것으로 추측했으나 이를 입증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