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와의 후견인 지위 법적 다툼에서 승리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의 브렌다 페니 판사는 스피어스의 항소를 받아들여 친부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했다. 이로써 스피어스는 13년만에 아버지로부터 자유의 몸이 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스피어스의 친부는 2008년 약물 중독 등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딸을 보호하겠다며 성년 후견인을 자청했다. 이때부터 스피어스는 6000만 달러(약 710억8200만원)에 달하는 자신의 자산을 쓸 수 없게 됐다. 2019년 공동 후견인이었던 앤드류 월렛이 사임한 뒤에는 일주일에 2000달러(약 237만원)의 용돈만 받아 생활했다.
지난 7월 열린 공판에서 그는 화상 전화를 통해 “아버지를 고소하고 싶다”며 “후견인 제도 탓에 아버지가 내 삶을 망칠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증언 내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공판에서 그는 “39도의 고열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콘서트를 강행시켰고, 공연이 끝나고 휴식을 취하고자 했지만 수익이 좋아 바로 다른 쇼를 진행시키려고 했다”고도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의 폭로 내용에는 강제 피임 및 치료 시설행 등이 포함돼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폭로 이후 미 하원이 법체계 개선 필요성을 거론하며 스피어스를 초청하기도 했다.
스피어스와 그의 변호사는 “후견인 제도 자체를 끝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이미 스피어스가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해왔다.
이날 법원 앞에는 100여명의 스피어스 팬들이 모여 그를 응원했다. 팬들은 스피어스의 히트곡을 부르고 ‘브리트니에게 자유를’(Free Britney)이 쓰인 깃발을 흔들며 행진했다.
스피어스는 17세이던 지난 1999년 데뷔 앨범 ‘베이비 원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으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등극했고, 이후 연예계 생활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12세 연하 샘 아스가리(27)와 약혼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