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를 보면, 영화 아수라는 ‘오늘의 넷플릭스 랭킹’순위에서 전체 4위, 영화로는 1위에 올라있다.

그런가하면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아수라 영화 속에 대장동 게이트 관계 인물을 연상케 하는 이름이 등장한다”는 시청자들의 주장도 확산되고 있다. 영화의 한 장면에 ‘한성급유 대표 이성한’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대장동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 대표 이성문’, ‘천화동인1호 대표 이한성’의 이름과 닮았다는 해석이다. 누리꾼들은 “영화를 보다가 대장동 생각나는 건 우연이겠죠?”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6년 개봉한 아수라는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안남시’ 시장 박성배(황정민 분)와 그 뒷일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 분), 그리고 한도경의 약점을 쥔 독종 검사 김차인(곽도원 분) 등이 물고 물리는 이전투구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개봉 당시 “과한 설정이다”는 혹평을 받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과 닮았다는 재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성남시와 닮은 ‘안남시’는 “가상의 도시”
아수라의 영어 제목이 ‘The City of Madness’라는 점도 한몫했다. Madness를 우리말로 풀어쓰면 ‘성남(성나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 본인은 “영화 속 안남시는 가상의 도시”라고 명확히 했다.
김 감독은 2016년 10월 ‘씨네21’인터뷰에서 “내 학창 시절인 1970~80년대는 도처에서 재개발을 외치며 다 뒤집어엎고 바꾸는 게 유행이었다. 그때마다 힘 있는 사람들은 다들 한몫씩 챙겨갔고 못 챙기는 놈은 병신 취급을 받았다. 영화 속 안남시를 구성하는 것들은 사실 지금의 것들이 아니다. 내 기억 속 1970~80년대 서울 변두리 산동네이거나 도시 빈민,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인 안산 같기도 한 무국적의 도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