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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BTS 열정페이’ 보도에 “악의적인 오보, 지긋지긋”

입력 | 2021-09-30 21:28:00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2020.07.14. 뉴시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대통령 특별사절(특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뉴욕 출장에 함께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열정페이’ 논란에 대해 분노했다.

탁 비서관은 30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일보가 악의적인 오보를 내고 그 내용을 일부 정치인이 받아서 확대·재생산하는… 이제는 좀 지긋지긋한 일들이 또 한 번 반복됐다”며 운을 뗐다.

탁 비서관은 “개인적으로는 지난 UN(유엔) 순방 행사에서 수고한 방탄소년단에게 대한민국이 얼마만큼의 값어치를 지불해야 할지조차 모르겠지만, 정부의 일이란 것이 정해 놓은 원칙과 규정이 있으니 늘 그만큼이라는 것이 미안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보와 오보를 바탕으로 한 주장이 무색하게도 방탄소년단의 순방 행사 참석과 관련한 규정 내의 비용은 이미 지급됐다”며 “그것밖에 못 해줘 내내 미안한 마음은 여전하지만 특사와 스태프들의 항공, 숙박, 식비를 사후 정산 형식으로 지원했으며 그 금액 또한 사전에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 세션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9.21. 뉴스1/청와대 페이스북


탁 비서관은 “만약 특사들의 활동을 보통의 출연료로 계산한다면 최소 수십억 원 규모일 테고 정부는 규정상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안하고 다행스럽게도 그만한 금액은 소속사도 특사들도 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여할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입장에서는 수고에 대한 감사만으로도 부족한데 이렇게 언론과 정치권이 근거 없는 거짓말과 무지함으로 대통령 특사와 정부를 폄훼하는 못돼먹은 버릇은 언제나 고쳐질는지… 참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UN 총회 참석 관련 지출 비용 내역’을 인용해 “정부가 BTS에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등 여비(旅費)를 전혀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번 순방에 함께한 특사단의 항공과 체류 비용 일부를 사후 정산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이미 정산 완료한 상태”라며 “정부와 하이브(소속사)가 사전에 협의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