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성과급 지급 방식 변경을 검토하는 가운데 주가에 연동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 등 재무적 성과를 반영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다른 접근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사업부 및 회사별 성과급 산정 방식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합리적인 성과급 책정을 위한 지표로 여러 가지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부 분사 등 큰 폭의 사업 전환이 예고돼 있다. 이를 감안해 회사, 부서 간 성과급 분배 문제를 정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토안 중 하나로 성과급 일부를 회사 주가 상승률과 연계해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현재는 핵심성과지표(KPI)와 영업이익 등 재무 지표를 고려해 성과급을 지급한다. 하지만 개편안에는 주가 상승률이 추가로 반영됐다. 기업의 중장기 발전 목표를 구성원과 공유하기 위해서라는 취지에서다. 3년 단위 주가 상승률을 다음 3년 성과급에 반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가는 성과와 달리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성과급이 오를 것을 기대하느니 주식을 직접 사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